[단독]유재수, ‘봉이 김선달’식 책장사…“업체들에 구매 강요”

2019-11-22 13



어제 검찰 소환조사를 받은 유재수 전 부산시 부시장의 비리 혐의가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.

자신의 저서를 아는 업체들에 강매하기도 했다는데, 자세한 내용 박건영 기자가 단독으로 취재했습니다.

[리포트]
17시간 만에 검찰 조사를 마치고 모습을 드러낸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.

[유재수 /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]
"(자산운용사 등 업체 관계자들로부터 금품 받으신 거 사실입니까)…
(법인카드는 먼저 달라고 하셨나요?)…."

유 전 부시장은 업체들로부터 수천만 원대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.

업체들을 상대로 '책 장사'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.

유 전 부시장은 지난 2013년과 2015년에 출간한 저서들을 서점에서 대량 구매해달라고 강요한 겁니다.

또 업체에게 "내가 보유한 책이 떨어졌으니 책을 사서 보내달라"고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

이렇게 받은 책은 또 다른 업체에게 팔렸는데, 검찰은 유 전 부시장이 서점을 통하지 않고 직접 판매해 돈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.

검찰은 돈을 받은 유 전 부시장이 실제 책을 보내준 게 맞는지도 수사하고 있습니다.

앞서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업체 관계자들은 '책 구매 강요'에 대해 일부 인정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.

유 전 부시장이 쓴 책들 판매가 이어지면서 첫 저서는 실제 5쇄까지 나왔습니다.

[출판사 관계자]
"시장에서 다른 책들에 비해서는 시장 반응이 괜찮았던 것으로…판매량이 소진됐기 때문에 추가 인쇄를 한 거죠."

검찰 조사에서 유 전 부시장은 "업체들로부터 일부 금품을 받은 건 사실이지만, 대가성은 없었다"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집니다.

검찰은 도서 구매 강요 의혹만이 아니라 업체 법인카드 사용 등의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유 전 부시장을 재소환하거나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.

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.

change@donga.com
영상취재 : 황인석
영상편집 : 최동훈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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